美 하원 암호화폐 법안 통과…AI, 투자 판단의 새로운 무기 되다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최근 미국 하원이 주요 암호화폐 관련 법안 3건을 통과시켰다는 헤드라인을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뉴스가 등장하면 대다수 투자자는 먼저 비트코인(BTC) 시세를 확인하고, 이어 소셜미디어에 접속해 다양한 반응을 살펴본다. 그러나 정작 그 안에는 혼란과 엇갈린 해석, 정서적 반응만 가득한 경우가 많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같은 큰 뉴스가 발생할 때마다 '공포(FUD)'와 '좋은 기회를 놓칠까 두려운 마음(FOMO)'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곤 한다. 기존에는 X(구 트위터) 피드, 뉴스 플랫폼, 채팅방 등을 번갈아 뒤지며 퍼즐처럼 정보를 맞춰야 했다. 이 같은 수작업 방식은 감정적 편향과 정보 과부하라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구글의 대형 언어모델(LLM)인 젬마니(Gemini) 같은 인공지능은 투자자에게 정보 요약과 트레이딩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분석 보조 도구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매수' 또는 '매도' 버튼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소셜 반응 분석부터 시세 트렌드까지 통합해 거래 전략을 정교화하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최근 미국 하원이 통과시킨 암호화폐 법안의 내용을 파악하려면, 젬마니에 “2025년 7월 17일 미 하원을 통과한 암호화폐 법안을 150단어 이내로 요약해줘. 블룸버그, 코인텔레그래프, 와이어드 등 다양한 매체를 참고해줘”라는 식의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다. 그러면 AI는 상충하는 시각을 분류하고, 중립적으로 요약된 결과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젬마니는 X에서 나온 시장 반응을 스캔해 투자자 정서를 요약해준다. 이를 통해 특정 뉴스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나 규제를 준수하는 거래소에 호재로 해석되는 반면, 중앙화된 통제 구조를 가진 디파이(DeFi) 프로젝트에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적으로 젬마니는 기본적인 시장 데이터와 함께 투자자 감정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거래 전략을 생성할 수 있다. 목표 가격, 손절선, 주요 위험 요소가 구조적으로 정리되어 제시되며, 감정이 아닌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이처럼 대형 언어모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거시적 이슈를 개별 투자자가 실질적인 트레이딩 판단으로 연결할 수 있는 지능형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트럼프 관련 정책 변화나 규제 흐름 같은 복잡한 이슈도 이제는 AI를 통해 간결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