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테슬라 실적에 약간의 숨통을 틔웠다.
올해 2분기 테슬라가 암호화폐 자산인 비트코인에서 약 2억8400만달러(약 3889억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1억2천500만달러 손실에서 크게 반등한 수치다.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평가이익이 기타 수익 부문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최근 비트코인이 12만 달러를 넘나드는 등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테슬라는 2021년 초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한 이후 일부 매도와 평가손익을 반복해왔다. 최근 가격 상승으로 보유 자산 평가액이 상승해 전체 수익에 도움이 됐다.
다만, 이번 분기에는 전기차 판매 부진과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전체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매출이 전년 대비 16%나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4.1%로 낮은 수준이었다.
일론 머스크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비전은 여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로보택시 확대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며, 향후 미국 인구 절반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암호화폐 관련 발언은 없었지만 비트코인이 여전히 테슬라의 자산 중 일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은 투자자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번 실적을 토대로 테슬라가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시장의 관심도 다시 한번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