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하게 연관된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rump Media and Technology Group)이 자산의 약 3분의 2를 비트코인(BTC) 관련 자산으로 전환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회사 측은 최근 발표를 통해 보유한 비트코인 및 관련 증권 총액이 약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디어가 보유 중인 유동성 자산은 약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 규모로, 이번 비트코인 및 관련 증권 비중은 전체 자산 중 약 66%에 해당한다. 회사는 관련 증권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형태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데빈 누네스(Devin Nunes) 트럼프 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에 대해 “우리는 이미 공표한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철저히 이행 중이며, 이 자산들은 회사의 재정적 자율성을 보장하고 기존 금융기관의 차별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향후 Truth Social 플랫폼 전반에 통합될 유틸리티 토큰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대중 소통 창구로 활용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운영 중이며, 월간 사용자 수는 3,200만 명 이상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과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웹3 기술 도입의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미디어는 현물 기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ETH) ETF 상품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ETF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각각 75%와 25% 비율로 직접 보유하는 구조가 될 예정이다. 당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서 보다 광범위한 전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미디어의 행보는 정치권 유력 인사가 이끄는 기업이 디지털 자산을 핵심 재정 전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실용성 측면 모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대안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위상, 그리고 향후 도입될 유틸리티 토큰에 대한 암시까지 담고 있어, 당분간 관련 논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