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받은 배당금이 10억 달러를 넘겼다. 이 중 암호화폐 관련 ETF가 압도적인 배당금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일반 투자자들에게 지급된 해외증권 배당금은 총 10억1천만달러(약 1조4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약 2.1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에서 나온 배당금이 전체의 92.4%에 해당하는 9억2천900만달러를 차지하며 대부분을 이끌었다. 예탁원은 미국 시장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21년 76.3%였던 것이 2023년 87.2%, 지난해는 89.3%까지 올랐고, 올해도 상승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종목은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였다. 무려 1억2천400만달러의 배당이 이 ETF에서 나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통적인 대형 미국 기업을 크게 앞선 수치다.
돈이 집중된 상위 10개 종목은 전부 미국 ETF였으며, 일반 기업의 주식은 단 한 개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나마 11위에 오른 '리얼티인컴'이라는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REITs)가 1천7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이 간신히 이름을 올린 수준이다.
암호화폐 산업이 ETF를 통해 전통 금융시장 안에서도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