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XRP 매수 포지션이 급증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낙관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현지 시각 28일 오후 1시 기준, 상위 트레이더 계정 중 XRP 롱 포지션 비율이 72.96%를 기록하며 숏 포지션(약 27%) 대비 2.70배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몇 주 새 보기 드문 매수 우위 흐름으로, XRP의 단기 가격 반등 기대감을 키운다.
이번 롱 포지션 증가는 단순히 일부 고래들의 움직임이 아닌, 소매 투자자와 기관 모두의 매수 심리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전체 계정 기준으로도 롱 비율은 71.6%에 달했으며, 전체 롱/숏 비율은 2.52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반에 걸쳐 상승 전환 기대감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뚜렷한 장세 전환의 신호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록 롱 계정 수는 늘어났지만, 각 포지션 규모는 소폭 감소해 자금 투입은 신중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초 2.95 수준이던 포지션 기준 롱/숏 비율은 오후 들어 2.76까지 내려왔다.
이는 과거 한 시간 내 이뤄진 폭발적 롱 청산 사태와 시장 휩쓸림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XRP는 이달 초 변동성이 급등하며 한때 5,175,112개의 롱 포지션이 탈중앙화 거래소에 출현한 바 있어, 일부 투자자에겐 아직도 변동성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단기적인 기술적 트레이딩보다는, 보다 구조적인 상승 전환 가능성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특히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지지선 돌파에 실패한 XRP가 다시 저항 구간에 도전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아직 '올인'을 감행할 시점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포지션 구성이 본격적인 매수세 점화를 위한 전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대두된다. 바이낸스의 포지션 데이터가 현실화된다면, XRP는 중기적으로 상단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