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바이누(SHIB) 커뮤니티가 한 차례 대규모 소각을 벌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려 6억 700만 개에 달하는 시바이누(SHIB)가 단 한 번의 거래로 소각 지갑으로 보내지며, 24시간 기준 소각률은 16,717% 폭등하는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바이누 생태계의 공급량 축소 메커니즘이 여전히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시브번(Shibburn)에 따르면, 해당 소각은 익명의 지갑이 단독으로 실시했으며 약 602,041,022 SHIB가 하루 동안 폐지 지갑에 이관됐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한 번에 처리됐으며, 제출된 메인 트랜잭션은 600,701,531 SHIB규모였다. 최근 시세 기준으로 환산하면 소각 규모는 약 8,120달러(약 1,129만 원)에 이른다.
주간 단위로 봐도 시바이누의 화력은 상당하다. 최근 7일 동안 총 6억 1,640만 개의 SHIB가 소각되면서 주간 소각률 또한 369% 상승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실사용 기반 수요 확대보다 공급 제약을 무기로 삼는 커뮤니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시바이누와 뼈(BONE) 보유자들이 최근 프로젝트 팀이 진행 중인 ‘소각 우선순위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각 정책 투표’는 향후 어떤 유형의 토큰을 얼마나 비율로 소각할 것인가를 묻는다. 주요안 중 하나는 ‘BONE 가격이 2달러(약 2,780원) 이하일 때는 뼈를 소각하고, 초과 시에는 SHIB를 소각한다’는 방식인데, 현재까지 이 안건에만도 약 234,000 BONE이 사용되며 지지율을 확보했다.
소각은 시바이누의 레이어2 블록체인인 시바리움(Shibarium)을 통해 이루어지며, 뼈(BONE)로 지불된 가스 수수료 일부를 SHIB로 환전해 소각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사용자 활동이 많아질수록 자동적으로 소각량이 증가하는 구조로 설계돼 공급량 통제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지금까지 이 방식으로 주로 SHIB가 소각됐지만, 앞으로 뼈 토큰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규모 소각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서 시바이누 커뮤니티의 고유한 경제 설계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급 축소가 언제까지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커뮤니티의 결집도와 운영 방식은 확실한 SHIB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