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의 급반등이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기술적 지지선을 하락 돌파한 뒤 추세 전환이 시작됐다는 기대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하락에 베팅했지만, 시바이누는 극적인 반등을 연출하며 곰의 함정(Bear Trap)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숏 포지션이 청산되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고, 시바이누는 빠르게 5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며 전일 대비 탄탄한 상승을 기록했다.
이번 패턴은 소위 '약손 털기(Shakeout)'로 불리는 전형적인 시장 전략이다. 유동성이 부족하고 시장 심리가 불안정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이 전략은, 약한 매도세력이 제거된 이후 매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시바이누 가격은 0.00001305달러(약 18.1원)까지 회복된 상태다. 현재 저항선은 0.00001339달러(약 18.5원), 0.00001350달러(약 18.7원)로 분석되며, 이를 상향 돌파할 경우 상승세는 더욱 확장될 수 있다.
비트코인(BTC) 역시 대형 움직임 전야의 침묵에 들어섰다. 최근 약 11만 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를 상회하는 급등 이후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일별 변동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1일 이동평균선이 지지선 역할을 하며 가격을 수렴시키는 구조가 완성되고 있고, 이는 일종의 '압력솥 지형'이라 불리는 패턴으로 폭발 직전의 에너지를 암시한다.
현재의 기술적 구간은 상단 저항 범위인 11만 9,000~12만 달러(약 1억 6,541만~1억 6,680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만약 강력한 매수세가 출현해 상단을 돌파할 경우 새로운 사상 최고가로의 진입이 가능하겠지만, 반대로 지지 추세선 이탈이나 돌파 실패 시에는 11만 6,200달러(약 1억 6,139만 원) 또는 50일선인 11만 1,200달러(약 1억 5,473만 원)까지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XRP는 변동성 감소와 함께 안정적인 반등 시도에 들어선 모습이다. 최근 극심한 등락을 반복하던 XRP는 26일 이동평균선에서 반등하며 다시 상승 추세를 노리고 있다. 이 지표는 과거 강세장에서 추세 전환의 출발점으로 작용한 바 있으며, 현재는 3달러(약 4,170원)에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조정 과정에서 거래량이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매도 압력이 강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한 조정 국면일 가능성을 시사하며,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 향후 단기 관건은 3.30~3.40달러(약 4,587~4,726원)대를 돌파할 수 있느냐다. 만약 이 구간을 강하게 상향 돌파한다면 3.70달러(약 5,153원) 재테스트 가능성이 열린다. 반대로 상승에 실패할 경우, 2.60달러(약 3,614원) 또는 2.30달러(약 3,197원) 수준까지 하락할 여지도 남아 있다.
종합하면, 현 시점의 암호화폐 시장은 숏과 롱 양 측이 번갈아 함정을 마주하는 심리전의 격전지다. 시바이누의 기습 반등, 비트코인의 수렴 압축, XRP의 조용한 회복세까지 세 종목 모두 눈여겨볼 변곡점에 도달했다. 방향성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분명한 점은 다음 큰 움직임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