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시간 14일,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날 하루 총 8억 1,225만 달러(약 1조 1,290억 원)가 빠져나가면서, 최근 한 주간 쌓여온 자금 유입 흐름이 단숨에 뒤집혔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이번 유출로 인해 현물 비트코인 ETF의 누적 순유입 규모는 541억 8,000만 달러(약 75조 3,102억 원)로 줄었다. 운용 자산 규모도 함께 감소해 1,464억 8,000만 달러(약 203조 5,92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6.46% 수준에 불과하다.
ETF별로 보면 피델리티(Fidelity)의 FBTC가 3억 3,142만 달러(약 4,614억 원)로 가장 많은 유출을 기록했으며, 아크인베스트(ARK Invest)의 ARKB 또한 3억 2,793만 달러(약 4,544억 원) 상당의 자금이 이탈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GBTC도 6,679만 달러(약 930억 원)를 잃었으며, 블랙록(BlackRock)의 IBIT는 비교적 적은 258만 달러(약 36억 원) 손실을 봤다.
한편, 거래량 측면에서는 여전히 높은 관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 거래 규모는 총 61억 3,000만 달러(약 8조 5,207억 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IBIT가 45억 4,000만 달러(약 6조 3,046억 원)를 차지하며 중심적 역할을 했다.
시장에서 일부 단기 차익 실현 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주요 기관 투자자의 포지션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높은 거래량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하며,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