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오는 8월 일부 디지털 자산의 거래 지원 종료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은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 펑션엑스(Function X)의 토큰인 FX로, 해당 자산은 최근 프로젝트 측의 스마트 계약 정지 조치에 따라 상장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채널을 통해 "상장 토큰을 지속적으로 검토한 결과, FX가 상장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거래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X는 ERC-20 기반 토큰으로 출발했으나, 개발사인 펑션엑스는 최근 이를 푼디AI(Pundi AI)라는 신규 ERC-20 토큰으로 전환하며 기술적 구조를 변경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FX의 스마트 계약이 정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FX의 거래는 오는 8월 15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부로 코인베이스의 기본 및 고급 거래 플랫폼, 코인베이스 익스체인지, 코인베이스 프라임 등 모든 거래 인터페이스에서 중단된다. 당장 FX 오더북은 리밋 주문만 가능한 한시적 ‘리미트 전용 모드’로 전환된 상태로, 사용자들은 리밋 주문만 제출하거나 취소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코인베이스는 푼디AI와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프로젝트 측의 스마트 계약 중단으로 기존 FX는 더 이상 거래가 불가능한 자산으로 전락했다. 리스트 종료 결정은 기술 안정성과 사용자 영향 최소화라는 점에서 거래소의 상장 관리 기준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FX의 거래 지원 중단과 동시에 바이오 프로토콜(Bio Protocol, BIO), 뱅크르코인(BankrCoin, BNKR), 트리하우스(Treehouse, TREE) 등 세 종의 신규 암호화폐를 상장했다. 이용자들은 해당 자산을 코인베이스 모바일 앱 및 웹 거래 플랫폼을 통해 매매·보관·송금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 코인베이스는 미국 대형은행 JP모건체이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크립토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사용자들은 체이스 카드로 암호화폐를 구매하거나 포인트를 암호화폐로 교환할 수 있게 되며, 체이스 계좌 연동도 지원될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페이를 이용한 암호화폐 충전 기능도 북미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번 FX 상장 폐지는 단순한 자산 제거를 넘어, 거래소의 내부 관리 역량 강화와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행보로 주목된다. 거래소에 상장된 자산이라 해도, 기술적 결함이나 비정상적 운영이 포착될 경우 최종적으로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은 상장 여부와 별개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