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최근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일시적으로 3.1달러(약 4,309원)까지 상승했던 XRP는 반나절 만에 6.5% 급락하며 2.9달러(약 4,031원) 선까지 밀렸다. 이같은 하락은 주요 기술 저항선 돌파에 실패한 데다, 시장 전반의 침체가 겹치며 악재가 지속된 탓으로 분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지만, 단기적인 매도세가 이를 압도했다. XRP는 지난 7월 중순 2.2~2.3달러(약 3,058~3,197원)대 횡보에서 벗어나 3.6달러(약 5,004원) 이상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대형 투자자(‘고래’)들의 대량 매도로 지난주에는 2.73달러(약 3,795원)까지 급락한 바 있다. 이후 다시 3.1달러 회복 시도가 있었지만, 시장은 이를 저항선으로 인식한 듯 재차 매도 압박으로 되돌아섰다.
이 같은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리플과 XRP를 둘러싼 호재성 소식은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 거래소 BDACS가 XRP의 지원을 공식화했으며,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XRP ETF 진입을 검토 중이라는 루머도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최대 금융기관인 SBI 재팬은 최근 발표한 2분기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말 발표됐지만 최근 들어 SNS와 언론을 통해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SBI ETF 계획은 분명 XRP의 수요 확대에 긍정적 시그널이나, 가격에는 아직 뚜렷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XRP는 여전히 3달러(약 4,170원)를 돌파하지 못한 상태이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도 부진하다. 비트코인조차 최근 며칠간 별다른 반등 없이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XRP 가격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술적 저항선에 대한 반복적인 돌파 실패는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ETF 승인이나 제도권 기반 수용이 현실화될 경우, XRP는 장기적으로 탄탄한 수요 기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