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시가총액이 무려 2,000억 달러(약 278조 원) 이상 불어나며 전체 시장 규모는 4조 달러(약 5,560조 원)를 돌파했다. 특히 이더리움(ETH)이 약 3년 반 만에 4,200달러(약 583만 원)를 찍으며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8월 초 비트코인(BTC)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지정학적 불안정성 속에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미 해군 원자력 잠수함의 러시아 해역 인근 접근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비트코인은 지난 3일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까지 급락해 수 주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단기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 현재는 소폭 하락한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2조 3,300억 달러(약 3,238조 7,000억 원) 규모이며, 시장 내 점유율은 58%로 하락해 수일 만에 2%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반등세는 비트코인보다 오히려 알트코인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더리움은 4,200달러를 돌파해 2021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도지코인(DOGE), 체인링크(LINK),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HYPE) 같은 주요 알트코인도 8% 내외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에테나(ENA)는 단 하루 만에 20% 폭등해 0.73달러(약 1,015원)에 도달했으며, 펫코인(PEPE)도 11% 급등했다.
중소형 코인 역시 시장 반등 흐름에 동참했다. 크로노스(CRO), 유니스왑(UNI), 모네로(XMR) 등 다양한 종목이 연일 강세를 보이며 매수세를 끌어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 한동안 부진했던 파이네트워크(Pi Network)의 파이코인(PI)도 최근 낙폭에서 회복하며 0.4달러(약 556원)로 10% 반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를 감안하면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한번 알트시즌 특유의 흐름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다양한 코인들이 독자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섹터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의 흐름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더불어 미국 경기 방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