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현물 페어 3종 상장폐지에도 관련 코인 '급등'…ANIME 하루새 16% 상승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새롭게 세 가지 현물거래 페어를 상장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조치와는 달리 관련 암호화폐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낸스는 8월 15일을 기점으로 ANIME/FDUSD, HYPER/FDUSD, STO/BNB 현물거래 페어의 거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낸스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유동성과 거래량 기반의 페어 검토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거래소 측은 “현물거래 봇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서비스 종료 전에 반드시 설정을 수정하거나 종료할 것”을 권고하며, 관련 자산의 전반적인 거래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즉, 같은 기초 및 견적 자산으로 구성된 다른 거래 페어를 통해 여전히 거래가 가능하단 의미다.

통상적으로 바이낸스 같은 대형 거래소에서의 상장 폐지 발표는 해당 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셋 모두 반등 흐름을 연출했다. 특히 ANIME는 하루 만에 16% 급등했고, HYPER와 STO도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등 대표 알트코인들이 동반 랠리를 펼친 것과 맞물려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ETH는 최근 24시간 동안 8% 상승하며 4,700달러(약 6,533만 원)를 넘었고, SOL 역시 15% 급등해 200달러(약 2,780만 원)를 돌파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상장 폐지와 동시에 AIO/USDT, XNY/USDT 두 종목에 대한 최대 50배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무기한 선물 계약 상품도 새롭게 출시했다. 이를 통해 보유 없이도 가격에 베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투자 유동성을 높이고 있다. 이 영향으로 OlaXBT(AIO)는 곧바로 50%에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으며,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바이낸스의 지원 자체가 해당 자산의 '신뢰도'와 '가시성'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다른 신규 상장 상품인 Codatta(XNY)는 이와 대조적으로 하루 사이 약 20% 하락해 0.015달러(약 21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동일 플랫폼에서 출시됐음에도 상승과 하락이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이 외에도 바이낸스는 최근 VIP 등급 2~9 이용자 및 현물 유동성 공급자를 대상으로 BNB/USDC, 에이다(ADA)/USDC, 트론(TRX)/USDC, XRP/USD 페어에 대해 거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해당 캠페인은 8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다.

이번 거래 페어 정리로 인해 바이낸스의 전반적인 유동성 관리 및 시장 체계화 전략이 재조명받고 있으며, 일부 자산은 상장 폐지를 이겨내고 가격 반등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