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증시 개장과 함께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 경신을 향한 시도에 나섰다. 월가 트레이더들의 복귀로 시장에 변동성이 빠르게 돌아오며,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숏 포지션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청산된 가상자산 파생상품 규모가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넘어서며, 숏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손실을 안겼다. 특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이 급등세를 보이며, 가격 예측에 실패한 숏 포지션이 대거 청산됐다.
이더리움(ETH)은 한때 순간적으로 4,850달러(약 6억 7,415만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인 4,878달러(약 6억 7,770만 원)를 불과 150달러 앞두고 멈춰섰다. 단기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기관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에 지속적인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미국 대선 및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암호화폐 산업에 기반한 기대 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친(親)암호화폐 스탠스를 보이는 주요 정치인의 발언과 규제 완화 움직임은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으로도 뚜렷한 자금 유입 조짐이 포착된다. 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최근 일주일 사이 20% 이상 증가했으며, 블랙록,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의 ETF 운용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경신을 다시 한번 시도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과 함께 중장기 상승 여력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향후 기관 투자 흐름과 매크로 요인이 향방을 결정지을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