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가격이 최근 3.3달러(약 4,587원)까지 상승하며, 시장에서는 2017년 강세장을 연상시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오랜 법적 분쟁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XRP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6달러(약 8,340원)에서 최대 8달러(약 1만 1,12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상승 랠리는 SEC와 리플랩스 간의 소송 양측이 공식적으로 항소를 취하하며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직후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블루오리진의 결제 수단 목록에 XRP가 추가됐고, SEC로부터 새로운 규제 D조 면제 승인도 받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XRP의 일일 거래량은 약 82억 달러(약 11조 3,980억 원)에 이르렀다.
시장 분석가들 역시 XRP의 향후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크립토 분석가 미키불크립토(MikybullCrypto)는 "XRP가 6~8달러 구간으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역사적인 강세장이 재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XRP의 월간 차트를 근거로, 장기간 이어진 가격 정체 구간을 상방 돌파하는 흐름이 2017년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주요 이동평균선들도 상승세로 전환하며 긍정적인 기술적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다른 분석가 크립토이글스(Crypto Eagles)도 XRP가 3.15달러(약 4,379원) 지지선 위에서 안정을 찾으며 3.32달러(약 4,615원)를 돌파할 준비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가격대를 넘어선다면 3.40~3.41달러(약 4,726~4,740원) 구간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단, 3.15달러를 다시 하회할 경우 3.00달러(약 4,170원)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소지가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다만, 가격 급등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XRP 네트워크의 온체인 활성도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온체인 데이터 전문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8월 12일 기준 XRP의 하루 거래 건수는 약 144만 건으로, 한 달 전 고점인 220만 건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는 소액 거래보다는 규모 있는 투자 및 전략적 포지셔닝이 현재의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XRP는 기술적 지표와 거시적 호재가 맞물리면서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온체인 트렌드가 가격 추세와 동반 상승하지 못한다면, 향후 랠리 지속성에는 경고 신호로 작용할 수도 있다. 투자자라면 기대와 리스크를 함께 고려하며 대응 전략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