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자사 플랫폼에 새로운 암호화폐를 대거 상장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경 사항은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의 베이스(Base) 네트워크 기반 거래가 뉴욕 내 사용자들에게 제공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코인베이스가 뉴욕 금융감독청(NYDFS)으로부터 가상화폐 사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 이어진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베이스 네트워크 상에서 USDC의 송수신 기능이 뉴욕 거주자에게 개방됐으며, 이는 코인베이스 iOS 및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규제가 까다로운 뉴욕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USDC의 실사용 기반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코인베이스는 지갑 연결 기능과 관련된 월렛커넥트토큰(WalletConnect Token, WCT)을 옵티미즘(OP) 네트워크에서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 시작일은 2025년 8월 14일 오전 9시(미국 서부 기준) 이후로 예정돼 있으며, 유동성 확보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 현재까지 상장된 신규 자산으로는 마모(MAMO), 오일러(EUL), 타운스 프로토콜(TOWNS)과 수킨트(PROVE)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두 개의 암호화폐는 거래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에터니티체인(ERN)에 대한 거래를 오는 8월 22일 오후 2시(미국 동부 기준)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해당 프로젝트 측이 EPIC으로의 전환을 위한 브리지를 사전 고지 없이 종료했으며, 향후 재개 계획이 없음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거래 중단은 코인베이스 일반, 고급 플랫폼뿐 아니라 코인베이스 프라임에서도 적용된다.
또 다른 퇴출 대상은 펑션엑스(FX)다. 코인베이스는 펑션엑스의 스마트 계약이 프로젝트 팀에 의해 중단된 상태임을 문제 삼아, 오는 8월 15일 오후 2시 거래 지원을 종료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전체 플랫폼에서의 거래가 차단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기술적 미비 또는 운영상 불확실성은 최근 거래소들의 상장 목록에 대한 엄격한 관리 기조와 맞물리며 상장 폐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상장 및 상장폐지 조치는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걸친 접근성과 신뢰성 확보에 전략적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규제 준수와 유동성 확보라는 두 가지 축을 동시에 고려한 점이 도드라지며, 향후에도 코인베이스의 상장 정책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