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가 최근 이더리움(ETH)과의 가격 움직임에서 눈에 띄는 디커플링 양상을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일간 시바이누와 이더리움 간 상관계수는 -0.03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자산의 가격 흐름이 사실상 별개로 움직였다는 뜻이자, 일정 부분 역상관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번 움직임은 밈코인(밈토큰) 중심의 거래가 독립적인 고유 리듬을 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수 움직임과 규제 기대감이 이더리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며 주요 알트코인과의 흐름을 분리시키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은 최근 한 달 동안 46.6%의 상승률를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시바이누는 같은 기간 5.9%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도지코인(DOGE)과의 관계는 이례적으로 높은 동조화를 유지하며 또 다른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인투더블록은 시바이누와 도지코인 간 상관계수가 0.82에 달한다고 분석했는데, 이는 두 밈코인이 시장 내에서 여전히 유사한 투자 심리와 변동 패턴 아래 묶여 있다는 의미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도지코인은 0.23달러(약 320원), 시바이누는 0.0000129달러(약 0.017원)에 거래되며 나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 레버리지 포지션에서 약 4억 8,100만 달러(약 6,686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하며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흐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부정적인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연준발 거시경제 정책과 암호화폐 가격 간의 연결 고리가 여전히 견고함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오는 9월 경제 지표 발표와 연준의 코멘트를 정책 전환의 분수령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 시점을 전후해 주요 코인 간 상관 구조의 변화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밈코인은 개별의 팬덤과 커뮤니티 이벤트, 파생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해당 디커플링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