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시절 이더리움 '고래', 10년 만에 깨어나 1만 4,269배 수익 실현
이더리움(ETH) 역사에서 손에 꼽힐 만한 수익 사례가 등장했다. 2014년 ICO(암호화폐 공개)에 참여해 고작 104달러(약 14만 원)를 투자했던 지갑 주소가, 10년의 침묵 끝에 움직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투자자는 최근 334.7 ETH를 전량 이동하며 약 148만 달러(약 20억 5,720만 원)의 평가차익을 실현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0x61b9'로 알려진 해당 주소는 2014년 당시 104달러에 이더리움을 매수해 10년 동안 아무런 이동 없이 보유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들 전량을 외부 지갑 또는 거래소로 전송했다. 투자금 대비 수익률은 무려 1만 4,269배에 달한다. 이는 장기 투자자에게 있어 전설로 남을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이처럼 극적인 수익 사례는 커뮤니티 내에서 장기 보유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금 재조명하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야기가 단기 매매 대신 확신에 기반한 투자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특히 투기성이 논란이 된 암호화폐 시장에서, ‘믿고 버틴 자가 웃는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되고 있다.
한편 현재 시장에서 이더리움은 다소 압박을 받고 있다. 현 시세는 4,392.11달러(약 610만 원)로, 24시간 전 대비 5.43% 하락한 상태다. 거래량 역시 28.64% 줄어든 515억 달러(약 71조 6,850억 원)를 기록, 투자 심리 둔화를 방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5,000달러 돌파를 낙관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지난 상승장에서 모든 ETH 보유자가 수익 상태에 접어든 적도 있다. 당시 이더리움은 4,763달러(약 663만 원)까지 치솟으며 장기 보유자들에게 실질적인 수익 실현 기회를 안겼다. 이번 '고래 지갑'의 거래 역시 그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는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다시 한번, 작은 초기 투자가 얼마나 극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암호화폐의 잠재력과 장기 보유 전략의 힘을 대변하는 상징적 이벤트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