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공동대표제 종료…이성현 단독 체제로 '속도경영' 돌입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공동대표 체제를 종료하고 이성현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경영 전략에 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발맞춰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코인원은 8월 19일 공식 발표를 통해, 기존 차명훈·이성현 공동대표 체제에서 이성현 대표 단독 체제로 이행한다고 밝혔다. 이성현 대표는 올해 1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코인원에 합류한 뒤, 불과 한 달 만인 2월 공동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이번 체제 변경으로 이 대표는 코인원의 경영 전략 수립과 사업 운영 전반을 전적으로 책임지게 됐다.

한편,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차명훈 전 대표는 코인원 설립자이자 현재도 전체 지분의 5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코인원이 2014년 출범할 당시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회사를 이끌어온 그는, 앞으로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요 전략 의사 결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여전히 회사의 방향성에는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번 대표 체제 전환 배경에 대해 “급변하는 가상자산 시장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규제 정비와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며, 민첩한 경영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원은 국내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로, 거래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성 등을 앞세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시장 과열과 글로벌 규제 이슈,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시스템 정비와 조직 재편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번 단독대표 체제 전환도 그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향후 코인원이 빠르게 진화하는 웹3와 디지털 자산 생태계 내에서 어떤 전략적 행보를 취할지를 가늠하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단독 리더십 아래, 내부 운영 효율과 대외 경쟁력이 얼마나 강화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