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은 최근의 조정 흐름 속에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 압박까지 더해지며 심리적 지지선인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 아래로 밀려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둔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시장은 다시 한 번 방향성을 가늠하는 국면에 진입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지난 3일간 단기 보유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2만 개 이상이 거래소로 옮겨지며 손실을 보고 매도된 정황이 포착됐다. 여기서 단기 보유자는 155일 미만 보유한 투자자를 의미하며, 이들이 본격적인 매물 출회에 나섰다는 점은 차익 실현보다는 심리적 압박에 의한 손절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하락은 비트코인이 지난주 사상 최고가였던 24,500달러(약 3,405만 원)를 기록한 이후 다시 7.6%가량 내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약손(Weak hands)”이라 불리는 단기 보유자들의 손절이 확대되자, 기술적 지표상으로도 매도 세력이 당분간 강하게 압박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비트코인 가격을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이하로 끌어내리는 작업은 당분간 매우 까다로운 과제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 후 금리와 유동성에 대한 해석 여하에 따라 다시 방향성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중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단기적인 조정은 피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과도한 기대보다 전략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