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의 발언 직후 급등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비트코인은 단숨에 5% 가까이 오르며 11만 7,300달러(약 1억 6,293만 원)까지 급등했다. 이 여파로 약 5,290억 원 규모의 숏 포지션 청산이 발생하며 시장에 극심한 변동성을 불러왔다.
이번 급등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데서 촉발됐다. 비트코인은 기자회견 직전까지만 해도 11만 1,600달러(약 1억 5,502만 원)까지 하락하며 6주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파월 발언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유동성 확대 신호로 해석하며 고위험 자산에 재빠르게 자금을 투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단순한 기술적 반등 이상의 신호로 분석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퍼는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가 다시 살아났다. 연말까지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 돌파를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관계자는 “단기 청산이 일부 작용했지만, 정책 전환 기대감이 강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금리 기조로 압박을 받아왔던 암호화폐 시장은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까지 겹치며, 시장은 정치·경제 이벤트에 따라 반복적인 급등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변동성이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 심리의 맥락을 더욱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