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 'TRUMP', 미국 최초 밈코인 ETF로 등장하나…SEC 승인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가 만든 밈코인 ‘TRUMP’ 토큰이 미국 증시에서 ETF(상장지수펀드)로 거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소 투자사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해당 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 상품을 처음으로 공식 신청하면서, 이를 둘러싼 규제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제출된 SEC 공시에 따르면, ‘캐너리 트럼프 코인 ETF(Canary Trump Coin ETF)’는 밈코인인 공식 트럼프(TRUMP) 토큰을 직접 보유하며, 투자자에게 가격 움직임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을 제공한다. 캐너리 캐피털 측은 해당 ETF가 트럼프 토큰을 물리적으로 보유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비트코인(BTC) 현물 ETF와 유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코인은 지난 1월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하기 직전 발행된 것으로,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암호화폐로 평가된다. 당시 출시 하루 뒤인 1월 19일,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46.50달러(약 6만 4,685원)를 기록했으나, 이후 현재까지 약 69% 하락하며 시가총액 기준 55위권으로 밀려난 상태다.

시장 일각에선 해당 ETF가 SEC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미국 내 기존 ETF 승인 사례들을 보면, 정치적인 성격을 띠는 자산이 규제 당국의 심사를 통과한 전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미 증권 분석가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산을 기초로 한 ETF가 상장된다면, 이는 규제 환경에 있어 새로운 선례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신청은 암호화폐 ETF 시장이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넘어 밈코인에까지 ETF 논의가 확장되고 있다는 건, 암호화폐가 일종의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만, 상장이 실제로 이뤄지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장벽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