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고래 이탈 신호…레버리지 쏠림에 가격 변동성 경고

XRP가 최근 강한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 보유자(혹은 ‘고래’ 투자자)들이 서서히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XRP 가격이 3달러(약 4,170원)를 넘어선 가운데, 소액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매수에 나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높은 변동성이 예고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XRP 고래 지갑들이 2024년 말부터 보유 물량을 점점 줄이기 시작했으며, 2025년 들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분석가 마르툰(Maartunn)은 이러한 움직임을 "분명한 분산(distribution)"이라며, 대형 투자자들이 시세 상승을 이용해 보유 물량을 주도적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XRP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단기 고점을 경신하는 와중에도 고래들은 오히려 물량을 줄이고 있어, 이들의 매도 타이밍이 중장기적으로 XRP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들은 상승장의 과실을 소매 투자자에게 넘기고 시장 이탈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일시적으로 매도세가 주춤하던 시기는 있었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자산 유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소액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계속 확산 중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어라이즈(Coinalyze)에 따르면, 현재 펀딩 비율은 0.0114%, 예상 펀딩률은 무려 0.0159%까지 치솟았다. 이는 다수의 트레이더들이 XRP 강세를 예상하며 장기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동시에 오픈 이자(Open Interest) 규모도 28억 7,500만 달러(약 4조 92억 원) 수준으로 상승해,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활성화를 가리킨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대형 투자자들이 빠지고 소액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비중이 증가할 때, 가격 급등락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XRP는 단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CRYPTOWZRD는 XRP/비트코인(BTC) 페어가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일간 종가 기준으로 새로운 고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94달러(약 4,086원)가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수준에서 반등이 나오면 새로운 매수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3.13달러(약 4,351원)를 돌파할 경우,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XRP의 최근 가격 동향도 견조하다. XRP는 현재 3달러(약 4,170원)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 중이며, 24시간 기준으로 4% 상승했다. 주간 상승률 역시 4%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하루 동안 66억 3,000만 달러(약 9조 2,157억 원)에 달했으며, 이 기간 고점과 저점은 각각 3.05달러(약 4,240원), 2.89달러(약 4,017원)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XRP 생태계를 겨냥한 새로운 보상형 크레딧 카드 출시에 대한 소식도 주목된다. 리플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제미니(Gemini)와 제휴해, XRP에 연동된 크레딧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발급사는 웹뱅크(WebBank)이며, 해당 카드를 통해 사용자들은 주유, 전기차 충전, 승차 서비스 이용 시 4%의 XRP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식사에는 3%, 식료품에는 2%, 기타 품목에는 1%의 리워드가 주어진다.

제미니 측은 일부 제휴 가맹점에서 최대 10%까지 XRP로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XRP의 실사용처 확대가 추진되는 가운데, 이러한 소비자용 서비스는 대중화와 실용성 제고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