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美 GDP 발표 직후 2,254만% 청산 불균형... 시장 변동성 경고등 켜졌다

XRP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예비치 공개 직후 기록적인 청산 불균형률 2,254만6000%를 기록하며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단 몇 분간의 사건이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극한 변동성과 구조적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단기간 숏포지션에서 총 청산액 22만 5,460달러(약 3억 1,528만 원)가 발생한 반면 롱포지션에서는 청산이 전무했다. 이로 인해 통계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수준의 비대칭이 만들어졌고, 1달러(약 1,390원)만이라도 롱 청산이 발생했다면 비율상 무려 2,254만6000%가 넘는 괴상한 수치가 산출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현상은 XRP 가격이 1시간 내 3.10달러(약 4,309원)에서 3.03달러(약 4,221원)까지 급격히 하락하는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일어났다. 자동화된 매매 시스템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3.3%(예상치 3.1%)를 반영하며 급격히 반응했고, 이 과정에서 특정 포지션이 과도하게 청산되며 일시적인 균형 붕괴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긴장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9000건으로, 예측치인 23만 건과 이전 수치인 23만5000건을 모두 하회했다. 이는 금리 인상에 대한 단기 기대에 변화를 주지 않는 중립적인 수치지만, 전반적으로 자산시장에 우호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비정상적인 청산 불균형 외에도, 투자자들은 9월 5일로 예정된 미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지표(NFP)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FP 결과에 따라 오는 9월 16~1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금리 전망이 바뀔 수 있으며, 이는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흐름을 뒤바꿀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XRP의 청산 기현상을 단순 해프닝으로 넘기기보다, 얕은 유동성과 과도한 파생상품 거래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암호화폐 시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경고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주요 매크로 이벤트와 맞물리는 시점에는 갑작스러운 가격 왜곡이 반복될 수 있다는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