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에 최근 3,050만 개 규모의 리플(XRP)이 입금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블록체인 추적 서비스 '웨일알러트(Whale Alert)'가 감지한 이 대규모 거래는 단순한 외부 입금이 아닌 코인베이스 내부 지갑 간 이동으로 드러났다.
웨일알러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약 9,162만 달러(약 1,275억 원) 규모의 리플 3,050만 개가 미확인 지갑에서 코인베이스로 전송됐다고 보고했다. 이 소식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형 고래가 매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당시 리플 가격은 24시간 기준 1.56% 하락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2.66% 가까이 밀렸다.
그러나 추가적인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인 XRP스캔(XRPScan)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실제로 코인베이스 소유의 내부 지갑 간 이동이었다. 웨일알러트는 수신 지갑만 코인베이스 것으로 판단해 외부 입금처럼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와 같은 중앙화 거래소는 다양한 이유로 내부 지갑 간 자산 재배치를 진행하곤 한다. 유동성 관리, 보안 강화, 수수료 최적화 등이 주된 사유다. 이에 따라 당초 우려했던 ‘고래의 대량 매도’보다는 기술적 거래 처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리플(XRP)은 현재 1개당 약 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소폭의 조정 이후 단기 회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에선 ETF 관련 기대감과 기관 수요 확대가 향후 리플의 가격 반등을 이끄는 핵심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