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기반 수익형 ETF, SEC 제출…현물 ETF 기대감 고조

리플(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접수됐다. 해당 상품은 투자자에게 XRP 가격에 대한 간접적인 노출과 동시에 옵션 매도를 통한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도록 구성됐다.

이번 ETF는 앰플리파이 인베스트먼츠(Amplify Investments)에 의해 설계됐다. 일반적인 ETF와는 달리 XRP 실물 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대신 토큰 실시간 가격을 추종하는 타 ETF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펀드는 일정 가격 이상의 콜옵션을 매도함으로써 그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이런 방식은 마치 ‘옵션을 빌려주는 대가’로 현금을 받는 것과 유사하다.

옵션 전략 구조상 XRP가 소폭 상승할 경우, 펀드는 가격 상승분과 옵션 프리미엄이라는 이중수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XRP가 급등하면 수익은 미리 정해진 행사가격까지만 제한되기 때문에 상승 여력은 일부 제한된다. 반면, 옵션 프리미엄은 하락장에서 손실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어 리스크 완충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ETF가 포함하는 리스크는 XRP 특유의 가격 변동성, 공급 충격, 네트워크 리스크 등으로 인해 일반 ETF 대비 높게 평가된다.

미국 시장에는 현재 XRP 기반 ETF가 몇 종 상장돼 있으나, 모두 레버리지 혹은 선물 기반 상품이며, 현물 ETF는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튜크리움의 ‘2배 레버리지 XRP ETF’와 프로셰어즈의 ‘울트라 XRP ETF’가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 프랭클린템플턴·비트와이즈·21셰어스·그레이스케일 등 주요 운용사들이 잇따라 XRP 현물 ETF 승인 신청을 제출하면서, 업계 내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탈중앙화 데이터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XRP 현물 ETF가 SEC에서 올해 중 승인될 확률은 8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TF 시장에서 XRP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다음 주자로 부상할 수 있을지, 이번 앰플리파이 제안이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