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 가짜 상장 제안을 미끼로 한 조직적인 사기를 경고하며 사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사기 행위는 바이낸스의 공식 직원이나 상장 대리인을 사칭해 프로젝트를 무료로 상장시켜주겠다고 유혹하는 방식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바이낸스는 최근 발표를 통해 “바이낸스는 절대로 프로젝트의 상장을 보장하지 않으며, 제3자가 상장 심사 과정을 대행해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거래소는 상장 심사 시 커뮤니티 요구, 시장 여건, 규제 준수,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과 실현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는 상장을 원하는 프로젝트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바이낸스와 직접 접촉할 것을 권고했다. 대리인을 통한 신청은 자동으로 부적격 처리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상장 수수료(Listing Fee)”라는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것 또한 사기에 해당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부 경우, 에어드랍이나 마케팅 예산에 한해 사전 협의된 구조적 예산 배분은 진행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사용자 보안에 대한 바이낸스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고객센터를 사칭한 전화 사기가 이슈가 된 바 있다. 당시 사기범들은 바이낸스 보안 업데이트라며 사용자들의 API 설정 변경을 유도했으며,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자산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 이에 대해 리처드 텅(Richard Teng) 바이낸스 CEO는 “바이낸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계정 비밀번호나 민감한 정보를 전화로 요구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경계심을 가질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사기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수단도 언급됐다. 바이낸스는 사용자들에게 공식 연락처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Binance Verify’ 포털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URL, 이메일, 전화번호, 텔레그램 아이디, 소셜미디어 계정을 입력해 해당 인사의 신분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또한 의심스러운 활동이나 위협을 발견했다면 즉시 신고하여 커뮤니티 전체의 피해를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고는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사기 수법이 나날이 정교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무분별한 상장 요청 수요와 프로젝트 홍보 경쟁이 맞물리면서, 유사한 유혹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정보 검증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