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현황에 관련된 굵직한 세 가지 소식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최초의 현물 XRP ETF 출시 임박, 2500만 달러(약 347억 5,000만 원) 규모의 기부, 그리고 XRP 시세 회복이 이번 주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XRP 기반 현물 ETF는 오는 9월 18일 미국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 상품은 REX-오스프리(REX-Osprey)가 출시하는 것으로, ‘XRPR’이라는 티커를 사용한다. 경제 전문 기자 엘레노어 테렛(Eleanor Terrett)에 따르면 이 ETF는 단순히 XRP 현물만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현금, 미 국채, 일부 파생상품까지 결합해 운용되는 ‘현물 ETF 플러스’ 형태로 기획됐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역시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프랭클린 템플턴이 신청한 또 다른 XRP 현물 ET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검토 연장으로 인해 11월 14일까지 최종 결정이 미뤄졌다.
리플 측은 최근 2500만 달러 규모의 사회공헌 기부금을 출연해 또 한 번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 기금은 아메리카의 중소기업 자금 지원과 참전 군인 및 배우자의 경력 개발을 위해 액시온 오퍼튜니티 펀드와 하이어 히어로즈 USA에 전달됐다. 기부는 안정적인 디지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RLUSD로 이뤄졌으며, 이는 리플이 2024년 말 출시한 자체 스테이블코인이다. 현재 RLUSD의 시가총액은 약 7억 3,000만 달러(약 1조 168억 원)에 달한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는 기금 출연 배경에 대해 “소상공인과 군인 출신 인재들이 미국 발전의 핵심이지만, 여전히 많은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다. XRP는 이번 주 들어 3달러 선을 회복했으며, 16일 기준 가격은 3.04달러(약 4,226원)를 기록 중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ETF 출시 기대감 덕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분석가 CRYPTOWZRD는 XRP가 3.1320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더욱 강력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2.80달러(약 3,892원)가 핵심 지지선이라며 하락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주요 거래소에 보관된 XRP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은 단기 매도세 우려를 키운다. 바이낸스에만 현재 36억 개 이상의 XRP가 예치돼 있으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시장의 기대와 경계가 공존하는 가운데, ETF 상장이 XRP의 중장기 상승 발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