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다시 한 번 기술적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일간 차트상 볼린저 밴드(Bollinger Bands)의 중심선인 2.97달러(약 4,127원) 선에서 종가를 형성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가격대는 단순 이동평균선을 넘어, 과거에도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한 이력이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말 XRP는 중심선인 2.70달러(약 3,753원)에서 반등해 3주 만에 3.80달러(약 5,282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당시 수익률은 약 40%에 달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 수 있을까. 단기 차트만 놓고 보면 XRP는 또 한 번 '황금 기회'를 맞이한 듯 보인다. 다시 중심선 부근에 도달한 상황에서 매수세가 실릴 경우, 단기간 내 3.50달러(약 4,865원)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심리가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 관점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주간 차트를 살펴보면 XRP의 현재 위치는 밴드의 중심도, 꼭짓점도 아닌 어정쩡한 중간지점에 놓여 있다. 주간 기준 중심선은 2.68달러(약 3,729원), 상단 저항선은 3.53달러(약 4,911원)다. 중심선까지 하락할 경우 약 10.3% 손실이 예상되는 반면, 상단까지 오르면 18.2% 수익이 기대된다. 두 시나리오의 확률이 엇비슷한 만큼, 단기 트레이더에게는 명확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구조지만, 스윙 투자자나 장기 보유자에게는 애매한 구간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전개 속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2.97달러(약 4,127원) 가격대를 얼마나 탄탄하게 방어할 수 있느냐다.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2.68달러(약 3,729원)까지 조정이 예상되며, 현재의 상승 기대 심리는 경고 신호로 전환될 수 있다. 반면 3.20달러(약 4,448원)를 강하게 돌파한다면, 투자자 심리가 되살아나며 3.50달러(약 4,865원) 이상으로의 상승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
XRP 가격은 매번 급등락을 반복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예상을 벗어나는 흐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적 구조를 감안할 때, 흥분 대신 냉정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금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는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