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암호화폐 투자상품 시장이 유입세에 마침표를 찍으며 하락 흐름으로 전환했다. 시장 전반의 가격 조정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영국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1일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8억 1,200만 달러(약 1조 1,287억 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2주 연속 유입세 이후 처음으로 전환된 흐름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코인셰어스의 투자전략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약해진 것이 주요 요인”이라며 “관련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총 운용자산(AUM) 규모는 전주 기록적인 2,410억 달러(약 334조 3,900억 원)에서 2,210억 달러(약 306조 3,9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 역시 AUM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BTC)은 9월 22일 기준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에서 한 주간 3.4% 하락해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별 종목별 자금 흐름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졌다. 비트코인 ETP 상품에서는 7억 1,900만 달러(약 9,984억 원) 가량의 자금이 빠졌고, 이더리움(ETH) 역시 4억 900만 달러(약 5,675억 원)를 기록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는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 신뢰도가 단기간 내 하락한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반면 솔라나(SOL) 기반 상품은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솔라나 ETP는 보고 기간 동안 2억 9,100만 달러(약 4,045억 원)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부진 속에서 ‘단독 강세’의 면모를 보였다. 버터필은 “솔라나 ETF 출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선제적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자금 흐름은 투자자 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함을 반영한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심의 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솔라나에 대한 대체 투자 수요 증가가 중장기 트렌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