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를 통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국내 은행권에서 고객 대상 디지털 자산 정보 접근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도입된 '가상자산 시세조회' 서비스는 하나은행과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맺은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 가상자산의 실시간 시세를 제공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으며, 해당 정보는 하나원큐 앱 내 혜택 페이지인 '놀이터'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투자자가 아닌 일반 고객들도 디지털 자산의 시세 흐름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한 하나은행은 시세 제공 외에도 교육적 성격의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알기 쉬운 가상자산', '가상자산 용어사전' 등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 자료를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반영했다. 자산 운용의 다변화가 트렌드가 된 상황에서, 가상자산을 둘러싼 정보 제공도 은행권의 새로운 고객 서비스 영역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한편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간의 협력은 과거엔 규제나 시장 불확실성의 이유로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스탠스가 일부 완화되고, 주요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 관련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이 같은 협업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만, 하나은행이 직접 거래나 투자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시세 정보 및 콘텐츠 제공에 그친 점은 규제와 리스크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으로 볼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가격 변동성이 크고 정부 정책 변화에 민감한 분야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이 고객 접점을 넓히는 방식으로 정보 서비스를 확장해 나간다면,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 금융의 일부로 점차 안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은행권의 이런 움직임은 향후 금융소비자들에게 가상자산에 대한 판단력을 갖추게 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