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앙은행의 재정 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에 직접적인 자금 유입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랑스 중앙은행(Banque de France)은 2024 회계연도 기준으로 77억 유로(약 10조 7,03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올해 3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고금리로 인한 순이자수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실질적인 현금 유출이 대규모로 발생한 셈이다.
이 손실은 기존 정부 재정 적자에 더해 총 재정 부족 규모를 1,680억 유로(약 23조 3,52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5.8%에 달해, 유럽연합이 정한 재정 적자 허용 한도인 3%를 크게 초과한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프랑스는 EU 회원국 중 가장 심각한 재정 악화 국가로 분류되고 있으며,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이와 같은 상황이 결국 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TOKEN2049 행사 중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발 자금이 국외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으며, 그 수준은 EU 어느 국가보다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헤이즈는 “투자금이 프랑스에서 독일과 일본의 내수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질서 변화에 맞춘 미국의 정책 대응 변화가 유럽 자본에 새로운 압박을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ECB는 현재 수천억 유로, 아니면 수조 유로에 해당하는 유동성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압박에 놓여 있다”며, “이 모든 것이 결국 암호화폐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유럽 경제의 불균형과 통화당국의 선택이 민감한 시점에 놓인 가운데, 프랑스의 재정 불안은 더욱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 시장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