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난 주말 사상 최고치인 12만 6,000달러(약 1억 7,514만 원)에 근접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온체인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전망은 이 흐름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 분석가 지지 설리번(Gigi Sulivan)은 현재 진행 중인 상승장이 약 2주 이내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에게 이익 실현의 ‘마지막 기회’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설리번은 지난 4월 비트코인 반감기를 기준으로 계산한 주기적 패턴을 바탕으로, 이번 상승장이 10월 20일 전후에 정점을 찍고 종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주기는 통상 546일간 이어진다는 역사적 데이터에 기반하며, 이는 이전 사이클들과 느리지만 유사한 흐름을 보여준다. 그는 “이 시점은 사실상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시장이 다음 하락 구간으로 접어들기 전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전했다.

시장 탐욕지수(Fear and Greed Index)가 곧 80을 돌파할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설리번은 지난 2021년 말 강세장의 막바지처럼 해당 지표가 80을 초과하면 매도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유통 중인 BTC의 대부분이 수익권에 놓여 있는 만큼, 수익 실현이 빠르게 진행되면 시장이 급격히 식을 가능성도 있다.

비슷한 관점을 보이는 또 다른 분석가 크립토온체인(CryptoOnchain)은 최근 40억 달러(약 5조 5,600억 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에서 인출된 점에 주목했다. 특히 바이낸스에서만 전체 인출의 75%가 발생했으며, 이는 다수 투자자가 현금화에 나서며 매수 여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는 이를 시장 조정 가능성의 신호로 해석했다.

반면 일부 보고서는 여전히 높은 고점을 예고한다. 디파이 리포트(The DeFi Report)는 비트코인이 2025년 4분기까지 16만~17만 달러(약 2억 2,240만~2억 3,630만 원) 수준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MVRV-Z 점수와 높은 수익 실현율을 근거로 사이클 상단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봤다.

그러나 당장 시장 흐름은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12만 3,648달러(약 1억 7,157만 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24시간 기준 1.1%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기준 10.6%, 전월 대비 11.6% 상승해 1년 전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최근 코인게코(CoinGecko)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마다 수익률이 감소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2017년에는 약 29배 수익을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약 6.7배에 그쳤고, 이번 사이클은 아직 100% 이상의 수익률조차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로운 사상 최고가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전반적인 상승 여력은 점차 둔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은 이익 실현 압력과 한정된 매수세, 기술적 사이클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로선 향후 2주간의 시장 흐름이 결정적 매도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분석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