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주요 지갑으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대규모 XRP 이체가 포착되며 시장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추적 플랫폼 웨일얼랏(Whale Alert)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약 18,744,800개의 XRP, 즉 약 5,586만 달러(약 776억 원) 규모가 익명의 지갑에서 리플의 공식 계정 중 하나로 이동했다. 전송의 경로와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암호화폐 트레이더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송금은 전례 없는 움직임은 아니다. XRP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는 'XRPwallets' 계정 등은 리플이 온디맨드 유동성(On-Demand Liquidity) 운영, 수탁 서비스, 기관 투자 상품 관리 등을 위해 가끔씩 주요 보유 계좌로 토큰을 다시 이동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례는 특정 맥락 없이 단독으로 단행된 데다, 거래 규모 자체가 컸기 때문에 주목도가 특히 높았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이체가 리플의 보유 물량 운영 전략의 일환일 수 있지만, 시기적으로 XRP의 가격이 3달러선에서 등락을 보이는 와중이라는 점에서 해석의 여지를 키우고 있다. XRP는 현재 2.99달러(약 4,151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93달러(약 4,065원)에서 지지를 받고 3.05달러(약 4,240원)를 저항선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 단위 차트에서는 2.95달러(약 4,101원) 부근에서 급락과 반등이 교차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만약 XRP가 3.05달러 선을 강하게 돌파할 경우 단기적으로 3.20달러(약 4,448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며, 반대로 2.90달러(약 4,031원) 아래로 밀릴 경우 다시 하락 추세로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플이 추진하는 기관 채택 확대나 XRP 레저의 프라이버시 기능 강화 논의 등과 맞물려, 지금과 같은 대규모 이동은 단순한 내부 조정 이상의 시사점을 가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리플의 보유 자산 운용 전략은 점점 더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