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3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인 3.65달러 대비 약 18%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고점인 3.07달러에서 소폭 하락해 3.00달러 부근에서 안정을 찾고 있으며, 지난 24시간 기준 거래량은 약 49억 2,000만 달러(약 6조 8,388억 원)에 달한다. 단기적으로 하락 압박을 받았지만, 최근 일주일 간 5% 상승하면서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술 분석 전문가들은 현재 XRP가 주요 저항선과 패턴을 형성하면서 상승 돌파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3.07달러 부근은 매도 압력이 집중돼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지점을 돌파할 경우 다음 목표는 3.13달러와 3.15달러로 분석된다. 트레이더 ‘CRYPTOWZRD’는 “‘XRP/BTC’ 차트에서 강한 반등이 임박했다”며 “단기 차트상 3.01달러를 상회하면 상승 랠리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은 XRP 차트에서 나타난 ‘4단계 사이클’ 구조다. 과거 강한 상승, 조정, 긴 횡보, 그리고 돌파로 이어졌던 이 사이클이 현재 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XRP가 현재 마지막 상승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분석가 CW는 “현재 가격에서 단 18%만 상승하면 전고점 재진입이 가능하다”며, “3.30달러를 돌파하면 피보나치 확장선 기준으로 22달러(약 30만 5,8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XRP와 비트코인(BTC) 간의 거래쌍(XRP/BTC) 차트에서는 지난 2018년 이후 형성된 대칭 삼각형 패턴 상단에 도달해 있으며, 이 영역에서의 돌파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곡점으로 지목된다. CW는 XRP가 비트코인을 수개월 간 앞지른 전례를 언급하며 “8년 만의 첫 대규모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약 3억 2,000만 XRP, 약 9억 5,000만 달러(약 1조 3,205억 원) 규모의 물량이 거래소로 유입됐다. 이 기간 동안 거래소 내 XRP 잔고는 34억 5,000만 개에서 38억 5,000만 개로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거래소 유입은 매도 압력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해당 유입에도 크게 하락하지 않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해당 물량을 소화했거나, 실제 매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분석가 ‘Steph Is Crypto’는 “7일 만에 3억 2,000만 XRP가 거래소로 이동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하지만, 실제 행동은 향후 며칠 간의 거래량과 가격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적 패턴과 온체인 흐름이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XRP는 극적인 상승과 하락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이 시점에서, 다음 한 주가 XRP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