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하면서 시장은 새로운 상승 국면에 진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승세 중심에 있는 비트코인과 달리, 주요 대체 암호화폐(알트코인)들은 아직 완전한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XRP와 시바이누(SHIB)의 가격 움직임으로 쏠리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며 또 하나의 사상 최고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상승세는 과거의 급등만큼 시장의 광범위한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온체인 지표와 거래량은 아직 전체 시장이 광풍의 정점에 있지는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술적으로는 5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견고하게 움직이며 구조적인 강세 흐름을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세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 선을 지목하고 있다. 이 가격대에 비트코인이 도달한다면, 디지털 금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국제 자산 클래스와의 본격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격상된다는 설명이다. 해당 시점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3조 달러(약 4,170조 원)에 가까워지며, 금은은 물론 글로벌 대기업들을 위협하게 된다.
한편, XRP는 최근 수 주간 가격을 억눌러온 강한 저항대를 돌파하며 재부상했다. 3달러(약 4,170원)선은 지난 9월 이래로 매도세가 집중되던 핵심 지점이었지만, 이번에는 주요 이동평균선 돌파와 함께 강세 모멘텀을 형성하며 해당 저항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는 심리적·기술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으로, 3.5달러(약 4,848원), 나아가 투자자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5달러(약 6,950원) 돌파 기대감을 다시 부상시키고 있다.
거래량의 지속적인 증가 역시 강세 흐름의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XRP는 과거 상승장에서도 거래량과 함께 움직일 때 훨씬 길고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인 바 있어, 이번 움직임이 단기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를 의미하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시바이누(SHIB) 역시 최근 상승을 모색하며 다시 투자자들의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0.000013달러(약 0.018원)의 저항선은 여전히 견고하다. 이는 단순한 가격 저항이 아니라, 하락 삼각형 패턴의 상단부이자 100일 이동평균선과 겹치며 강력한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돌파할 경우 0.0000145달러(약 0.020원) 또는 0.000015달러(약 0.021원)로의 단기 상승도 가능하다. 반면, 실패할 경우 다시 0.000012달러(약 0.017원) 이하 수준으로 밀릴 위험도 존재한다.
기술 지표들은 아직 ‘확정적 시그널’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가 50선 부근에서 중립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고래들의 의미 있는 매집 신호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현재 SHIB의 가격 상승은 주로 소액 투자자들의 심리에 좌우되는 양상이며, 이는 단기 조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만든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질주에 가려졌던 알트코인들의 움직임도 본격적인 국면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XRP의 기술적 구조 강화와 SHIB의 중요한 가격 경계선 돌파 시도는 향후 알트코인 전반의 방향성을 예고하는 선행 지표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상승장이 또 하나의 단기 반짝 랠리로 끝날지, 아니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진정한 회복 개시점이 될지는 이제 주요 저항선 돌파 여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