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이더리움(ETH) 매수에 나서며 ‘슈퍼사이클’ 기대를 다시 키웠다. 톰 리(Bitmine 회장)는 최근 조정이 오히려 매수 기회였다고 보며, 월가의 토큰화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이 이더리움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외신에 따르면 톰 리는 지난 한 주 동안 비트마인이 이더리움 11만1942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27일 밝혔다. ETH 가격이 최근 2200달러 아래로 밀리자 ‘매력적인 기회’가 생겼다는 판단이다. 이더리움은 최근 7일간 2025달러에서 2147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톱 리는 비트마인이 현재 약 540만 ETH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월가의 토큰화와 에이전트형 AI라는 두 가지 동력이 크립토와 이더리움의 슈퍼사이클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마인은 이달 초에는 하루가 아닌 주간 기준으로 10만개 이상씩 사들이던 속도를 다소 늦췄지만, 하락장에서도 꾸준히 매수하는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운용 방식은 마이클 세일러의 비트코인(BTC) 보유사 스트레티지(Strategy)와 비슷하다. 비트마인은 유통량 1207만개의 5%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서는 약 64만4596개의 ETH가 더 필요하다. 톰 리는 이 목표를 올해 안에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테이킹 수익까지 겨냥…이더리움 보유 기업 압박 커져
비트마인은 현재 보유한 이더리움 가운데 470만달러어치를 스테이킹했다고 밝혔다. 스테이킹은 코인을 예치해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회사는 연간 환산 기준 약 2억7600만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스테이킹 인프라 업체 에버스테이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상장사가 단순히 자산을 보유만 하는 모델의 매력이 약해지면서, 이더리움 보유 기업들이 스테이킹과 다른 수익 전략에 더 의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현물 암호화폐 ETF가 자금 유입을 빨아들이는 만큼, 기업형 자산운용 모델도 수익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장 전반에서도 스테이킹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이더리움 밸리데이터 큐에 따르면 현재 스테이킹된 ETH는 3920만개를 넘어 전체 공급량의 약 32.19%에 달한다. 대기 중인 물량도 330만개가 넘는 반면, 출금 대기 물량은 23만4368개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2025년 8월 494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후 58% 넘게 밀렸다. 그럼에도 톰 리는 큰 폭의 조정이 오히려 매수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트마인의 대규모 매수와 스테이킹 확대는 이더리움에 대한 장기 신뢰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수익 창출 능력까지 함께 요구받는 국면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