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또다시 밈코인을 이더리움으로 교환하며 커뮤니티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에 그가 현금화한 금액은 약 9만 6,400달러(약 1억 3,400만 원)였으며, 해당 금액은 총 22.14 ETH로 환산됐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이 밈코인들은 부테린에게 무상으로 지급된 에어드롭 물량인 것으로 보인다. 밈코인 프로젝트들이 유명 인사와의 연관성을 통해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 자주 쓰는 전략이다. 그러나 부테린은 받은 밈코인을 장기 보유하지 않고, 바로 이더리움으로 전환했다. 이는 그가 이더리움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더 신뢰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 같은 행보는 전에도 있었다. 지난 9월, 부테린은 퍼피(Puppies)와 ERC20 밈토큰을 각각 이더리움 28.58개와 1만 3,900달러(약 1,930만 원) 상당으로 처분한 바 있다. 그는 시바이누(SHIB) 때도 마찬가지로 직접 보유하던 대규모 물량을 곧장 매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이더리움 커뮤니티 사용자는 부테린이 밈코인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가 매도한 프로젝트의 신뢰도나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부테린의 행보가 이더리움의 장기적 신뢰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도 시점 기준, 이더리움은 1개당 4,337.10달러(약 603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 거래량은 6.38% 증가해 약 437억 5,000만 달러(약 60조 8,250억 원)에 달했다.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수세는 오히려 상승한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더리움은 점점 더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최근 이더리움을 비트코인(BTC), 금, 은과 함께 선호 투자자산으로 공개해 다시 한번 주목을 끌었다. 기요사키는 기존 주식과 채권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이더리움의 대안 자산 역할을 지지하고 있다.
부테린의 행동과 투자자들의 반응은 이더리움이 단순한 플랫폼 코인 그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반영한다.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그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