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반등에 나섰지만, 기술적 저항선에 번번이 가로막히며 가격이 급락하는 '치명적 전환점'을 맞았다. 시장은 이제 해당 자산이 강력한 지지선인 1달러(약 1,390원) 수준을 재차 테스트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XRP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폭락에서 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200일 이동평균선(EMA)을 돌파하지 못한 채 다시 급락했다. 이 200 EMA는 장기적 하락장과 회복장 사이를 가르는 중요한 기술적 분기점으로 여겨지는데, 이번 실패는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도 심리를 자극하는 신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가격이 2.80~2.90달러(약 3,892만~4,031만 원) 수준까지 회복한 직후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이는 곧장 2.40달러(약 3,336만 원)선까지 급락을 부추겼다. 이 시점에서 기관급 투자자들이 마지막으로 보유 물량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거래량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XRP는 50일 및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하락한 상태로, 기술적 약세 흐름이 뚜렷하다. 상대강도지수(RSI)가 40 아래로 내려가며 추가 하락 압력을 예고하는 가운데, 단기 상승 기대감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모멘텀 상실을 두고 "잠재적 투매(bear capitulation) 국면으로 진입할 소지가 있다"고 경고한다.
중요한 건 향후 가격의 향방이다. 시장은 XRP가 장기 상승 채널의 하단으로 여겨지는 1.80~2.00달러(약 2,502만~2,780만 원) 지지 구간을 재차 시험할 것으로 본다. 만약 이마저 무너지면, 1달러(약 1,390원)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현실화될 수 있다. 이는 구조적 붕괴와 투자심리 회복 불가라는 악재를 동반할 수 있어 시장 전체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전망이다.
현재로선 2.08달러(약 2,891만 원)를 빠르게 회복하지 못한다면, XRP의 향후 반등은 상당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주요 기술 지표들은 피로감과 체계적 약세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으며, 기술적 반등 시도 자체가 급격한 저항에 맞서야 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XRP가 단기 내 방향성을 전환하지 못하면 1달러선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