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XRP 추가 매입 계획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지난 17일 발표 이후 하루 만에 8.75% 급락했다. 이번 하락은 리플의 대규모 매입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리플은 자사 디지털 자산 준비금 강화를 위해 XRP(리플)를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리플은 세계에서 XRP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XRP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5위 안에 드는 주요 암호화폐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쇼핑 계획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리플의 발표 직후 XRP 가격은 오히려 하락 전환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2달러(약 2,780원) 지지선 테스트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강세론자들은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우세한 하락 흐름이 꺾이지 않는 한 추가 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플의 매입 계획은 단순한 보유 확대를 넘어, 장기적인 생태계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과 정치권의 '금융권 감시 확대' 기조 속에서, 리플의 움직임이 정책 압박을 우회하려는 시도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공화당 진영이 크립토 규제 완화 메시지를 내놓는 가운데, 알트코인 시장의 흐름도 정치적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처럼 XRP 시장은 호재성 뉴스에도 불구하고 약세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향후 매수세 회복을 위한 대외 환경 변화와 기술적 반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