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가격 구조가 장기간의 기술적 저항선을 벗어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세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기술적 분석과 고래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 움직임이 겹치면서, XRP의 장기 목표가로 최대 27달러(약 3,753만 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분석가 ChartNerd가 공개한 차트에 따르면, XRP는 수년간 이어진 대칭 삼각형 패턴을 상방 돌파한 뒤 3개월 이동평균선(10EMA)을 지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구체적인 피보나치 확장 타깃으로 8달러(약 1,112만 원), 13달러(약 1,807만 원), 27달러(약 3,753만 원)를 제시했으며, 변동성 채널 상단도 돌파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분석가 Egrag Crypto는 "차트상 어떤 약세 신호도 없다"며, XRP가 구조적 상승 채널 위에 안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XRP가 기존 지지선 위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구조적 추세선이나 이동평균 단기 이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XRP의 일간 캔들이 ‘인사이드 바’ 형태로 마감되며 방향성이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분석가 CryptoWZRD는 비트코인의 움직임이 관건이라며, 비트코인이 횡보할 경우 XRP가 2.75달러(약 382만 원)까지 상승 시도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이 강하게 하락하면 2.30달러(약 320만 원)까지 후퇴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가격대에서 2.55달러(약 354만 원)를 지지하는지가 단기 추세의 핵심이다.
이러한 기술적·전략적 분석 외에도 온체인 지표는 고래와 개인 투자자의 매수·매도 패턴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CryptoPotato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액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하며 XRP를 매도하고 있는 반면, 10만~1,000만 XRP를 보유한 지갑들은 단 하루 만에 3,000만 XRP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리플이 후원하는 Evernorth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스팩 기업 Armada Acquisition Corp II와의 합병을 통해 추진되는 이번 상장은 XRP 중심의 금융 상품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 대상의 본격적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리플 공동 창업자 크리스 라센(Chris Larsen)이 지난 10월 20일 약 1억 2,000만 달러(약 1,668억 원) 규모의 5,000만 XRP를 거래소로 이동시킨 것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반적으로, 기술적인 신호와 고래 매집이 XRP의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비트코인 움직임과 단기 시장 심리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