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신형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 프로'로 생성형 AI 시장 공세를 강화하자, 챗GPT로 AI 시장을 선도해온 오픈AI가 내부적으로 '중대 경보(코드 레드)' 체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챗GPT 신버전 공개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오픈AI는 최신 언어모델 'GPT-5.2'의 출시일을 오는 12월 9일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개발 상황과 서버 용량 등 기술적 변수에 따라 조정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구글의 제미나이3 프로가 시장 반응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이며 단기간에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린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픈AI 내부에서도 이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전 직원에게 중대 경보 상황을 선포하며, 모든 부서가 챗GPT 개선에 집중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내 메모에서 새로 개발 중인 추론 모델이 내부 평가에서 제미나이3 프로를 능가했다고 강조하며 반격 의지를 피력했다.
챗GPT는 여전히 생성형 AI 분야에서 높은 이용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점유율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다. 웹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의 조사에 따르면, GPT 계열 서비스의 트래픽 점유율은 1년 전 87%에서 이달 초 71.3%로 떨어진 반면, 구글 제미나이는 같은 기간 5.7%에서 15.1%로 상승했다. 특히 제미나이3 프로는 출시 직후 AI 성능 평가 사이트인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1위를 기록했고, 고난도 추론 평가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에서도 GPT-5보다 13%포인트 이상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오픈AI는 변화하는 경쟁 환경 속에서 기술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고연구책임자인 마크 첸은 내부적으로 '마늘'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는 차세대 모델에 대한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혀, 추후 추가적인 반격도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생성형 AI 시장에서 양강 체제 간의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사용자 경험과 성능을 중심으로 한 속도전이 전개되면서, AI 기업 간 출시 일정과 기능 고도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선택을 가르는 기준도 기술력뿐 아니라 신뢰성과 응용성으로 확장될 여지가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