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 이하 CZ)가 자신의 순자산이 약 1900억 위안(약 36조 6,700억 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단호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일부 중국 매체는 허룬연구소(Hurun Research Institute)가 발표한 ‘2025년 중국 부자 순위’에 CZ가 13위로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허룬리스트에 따르면 CZ의 자산은 전년 대비 41% 증가해 약 1900억 위안으로 평가됐으며, 작년보다 3계단 상승한 순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CZ는 해당 보도를 즉각 일축하며 압축적으로 “헛소리다. 100으로 나눈 게 맞다”는 멘트를 중국어로 남겼다. 이는 자신의 실제 순자산이 190억 위안(약 3조 6,700억 원) 수준이라는 뉘앙스를 풍긴 발언이었다.
그의 트윗은 순자산 추정치를 100분의 1로 줄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구체적인 자산 규모를 언급한 것은 아니기에 자오의 실제 재산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CZ의 자산은 2025년 10월 28일 기준 654억 달러(약 90조 9,060억 원)로 평가되며, 올 한 해에만 약 40억 달러(약 5조 5,600억 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를 위안화로 환산하면 약 4642억 9,000만 위안 수준으로, 허룬리스트가 추정한 1900억 위안보다도 훨씬 높은 액수다. 하지만 평가 방식과 환산 기준에 따라 수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압도적인 수치 간 괴리는 보도 신뢰도에 의문을 갖게 한다.
포브스는 CZ의 순자산을 880억 달러(약 122조 3,200억 원)로 추산하고 있어, 각 기관마다 수백억 달러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정확한 순자산은 당사자의 명확한 공개 없이는 ‘추정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시장에서는 여전히 해석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다.
이번 허룬리스트의 순위 발표와 CZ의 반박은 암호화폐 업계 유명 인사들의 부의 투명성 문제를 다시 한 번 조명하게 했다. 이처럼 CZ와 같은 대형 거래소 창업자들의 자산 규모는 다양한 추정에 따라 숫자가 널뛰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 실체적인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