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금융 시스템의 핵심 기술로 규정하면서, 향후 글로벌 금융 질서 재편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블록체인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비은행권 인구에게도 금융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통화 주권 개념까지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10월 29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 행사에 참석해 ‘통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전통적 금융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반 신금융을 잇는 핵심 매개체로 평가하며 “지금은 돈을 설계하는 시대가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라고 언급했다.
스테이블코인(Stabilecoin)은 법정 화폐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으로,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갖는 기존 암호화폐의 단점을 보완해 결제 및 송금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 대표는 이러한 점을 들어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약 13억 명에 달하는 비은행권 인구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가능성도 강조했다.
오경석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화폐 주권의 근본 구조까지 재편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보다 민간 부문이 중심이 된 새로운 통화 체계를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나무가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해가며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은 일부 디지털 플랫폼과 신흥국 금융 영역 등에 국한돼 있으며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성장 가능성은 국제 기구와 각국 정부, 민간 기업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블록체인 기술의 신뢰성과 금융 접근성 증대 효과가 입증된다면,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에 대한 보완 또는 대체재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디지털 통화 체계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논의의 진전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민간 주도 디지털 화폐와 정부 주도 통화 시스템 간의 균형 또는 경쟁 구도가 금융 정책과 규제 방향을 재정의하게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