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캐시(ZEC)가 최근 한 달 사이 260% 폭등하며 시세와 관심 모두에서 ‘8년 만의 절정’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승 랠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ZEC가 장기적으로 1,000달러(약 145만 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ZEC는 현재 약 546달러(약 79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018년 이후 최고가다. 시가총액은 88억 달러(약 1조 2,760억 원)로 급등하며 스텔라(XLM), 수이(SUI), 헤데라(HBAR), 라이트코인(LTC) 등 주요 알트코인을 제쳤고, 전체 암호화폐 중 22번째로 올라섰다.
이번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움직임이 꼽힌다.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자사 ‘그레이스케일 Z캐시 트러스트’의 사모투자 상품이 현재 이용 가능하다는 공지를 했다. 이 트러스트는 미국 내에서 ZEC에 직접 노출될 수 있는 유일한 상장 펀드로, ZEC의 희소성과 프라이버시 기술이 새롭게 부각됐다.
분석가들도 매수 신호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 크립토 분석가 엘리Z는 “ZEC의 차트는 모범적인 상승 흐름을 보여준다”며 “가격이 추세선 위로 올라설 때마다 매수세가 유입되고, 랠리가 이어진다”고 판단했다. 다만 구체적인 목표가는 밝히지 않았다.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도 낙관적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서 ZEC가 1,000달러(약 145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으며 한때는 1만 달러(약 1,450만 원) 가능성까지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상승장에서 수익을 거둔 투자자도 나타났다. 온체인 데이터 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은 ZEC에 ‘FOMO(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생기는 불안감)’ 심리로 진입한 한 트레이더가 약 270만 달러(약 39억 원)의 평가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포지션의 강제청산 가격은 373달러로, 단기 급락시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
투자 심리와 모멘텀이 맞물리며 상승을 이끈 이번 랠리에 대해 일각에서는 ‘탐욕의 유혹이 커진 만큼 이제는 차익 실현이 필요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 트레이더는 "스마트한 리스크 관리는 지금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과도한 탐욕은 되레 반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Z캐시는 비트코인(BTC)과 유사한 구조에 ‘자산 은닉 기능’을 더한 대표적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규제의 눈초리를 피해 자산을 보호하려는 수요가 있는 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번 급등이 단기 현상으로 끝날지, 아니면 큰 방향성의 시작일지는 향후 며칠 간의 흐름이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