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일 만에 최고치에 도달하며 10만 7,000달러(약 14억 1,000만 원)에 육박하자,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들의 대규모 청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레이더 제임스 윈(James Wynn)은 단 12시간 동안 무려 12차례 청산을 당하며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윈은 최근 두 달간 총 45번에 걸쳐 청산을 당한 데 이어 이번에도 하락 포지션을 지속 유지한 결과 하루 반나절 만에 8만 5,410달러(약 1,125만 원)를 잃었다. 남은 잔액은 6,010달러(약 790만 원)에 불과하다. 그는 최근 드물게 수익 거래를 내는 데 성공했지만, 수익 실현 대신 포지션을 확장했고 결국 상승장에 휘말리며 손실을 키웠다.
이번 비트코인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도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는 전날 "고소득층을 제외한 다수 미국인에게 최소 2,000달러(약 260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며, 현금 유입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다. 이 같은 돌발 호재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10만 2,000달러(약 13억 5,000만 원) 아래였던 가격에서 단숨에 급등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입어 알트코인도 크게 올랐다. WLFI는 30% 가까이 치솟았고, 펌프(PUMP), 지캐시(ZEC), 유니스왑(UNI)도 각각 16%, 16%, 14% 상승했다.
시장 전반의 청산 규모는 하루 만에 3억 6,000만 달러(약 475억 원)에 도달했으며, 이 중 약 2억 6,000만 달러(약 343억 원)는 숏 포지션 청산이었다. 청산 피해를 입은 트레이더는 무려 12만 명에 달한다.
이번 사태는 시장 초과 레버리지의 위험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치 이슈나 매크로 이슈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의 향후 행보는 이러한 기대감이 얼마나 실물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