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가 봉크(BONK)를 제치고 시가총액과 거래량 기준으로 암호화폐 시장 내 위상을 끌어올렸다. 최근 시장 조정 국면 속에서도 RLUSD는 주요 성장 지표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RLUSD는 현재 시가총액 약 10억 2,000만 달러(약 1조 356억 원)를 기록하며 전체 암호화폐 중 69위에 올랐다. 같은 시점 봉크는 약 10억 1,000만 달러(약 1조 2,829억 원)의 시가총액으로 70위에 내려앉았다.
거래량 기준으로도 RLUSD는 봉크를 앞질렀다. RLUSD의 하루 거래량은 1억 4,609만 달러(약 1,486억 원)로 전일 대비 61.39% 급증했다. 봉크는 1억 4,560만 달러(약 1,482억 원)로 23% 증가에 그쳤다.
봉크는 솔라나(SOL) 기반의 대표적인 밈코인으로 유통량이 82조 개에 이른다. 커뮤니티 주도의 에어드롭과 투기성 수요가 주된 성장 동력이었다. 하지만 최근 24시간 동안 5.4% 넘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위축됐다.
반면 RLUSD는 리플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신뢰성과 블록체인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가격 안정성과 기관수요가 결합되며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금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리플은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RLUSD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결제를 신용카드 네트워크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금융 시장으로부터 자본을 끌어들이는 일종의 가교 역할로, RLUSD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또한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RLUSD의 준비금 실사를 통해 7억 7,360만 달러(약 7,736억 원) 규모의 재정적 뒷받침이 있음을 확인했다. 출시된 지 채 1년이 안 된 RLUSD가 글로벌 회계사의 검증을 받았다는 점은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거품이 많은 밈코인 시장과 달리, RLUSD의 상승세는 실사용 확대와 제도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리플이 RLUSD를 중심으로 어떤 금융 인프라를 구축할지 시장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