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4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9만 5,000달러(약 1억 2,515만 원) 아래로 하락하며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갤럭시디지털의 비트코인 지갑에서 대규모 출금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이날 갤럭시디지털 관련 지갑에서 약 200 BTC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물량 이동은 단기 매도 압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갤럭시는 지난 7월에도 사토시 시대 초기 투자자를 대신해 8만 BTC를 매도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그 당시 가치는 약 90억 달러(약 1조 1,865억 원)에 달했다. 이 거래는 갤럭시 자산이 아닌 고객 자산을 매도한 것으로, 회사의 내부 보유량과는 무관하다.
2025년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갤럭시는 디지털 자산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히며, 클라이언트 거래 서비스로서 약 8만 BTC의 매매를 집행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규모의 대형 거래는 회사의 플랫폼 비즈니스 범주에 포함되는 활동으로, 단독 매도보다는 고객 기반 거래 서비스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9만 5,000달러(약 1억 2,515만 원)선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자, 전통 금융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에서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 흐름도 둔화되고 있다. 대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유입을 멈추면서 가격 하단을 지지하던 수요층이 약해졌다. 한편,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풋옵션’ 거래 증가와 체계적 매도 압력 증가가 감지되며 하방 압력을 악화시키는 중이다.
이와 함께 거대 보유자(고래)의 비트코인 이동 역시 매도 가능성을 자극하고 있다. 심리적으로도 매도 신호로 작용하면서 하락세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단기적인 조정일 수 있지만, 기관 참여 약화와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된다면 당분간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