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가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추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최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인수를 계기로 금융사업 확대에 따른 해외 증시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입장 정리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5년 11월 27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최근 일부 투자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연계를 통해 미국 시장, 특히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은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분명히 했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블록체인 및 디지털금융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곳이다. 네이버는 최근 이 회사를 인수하며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 가속화에 나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 이후 네이버파이낸셜을 앞세워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해외 상장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네이버의 입장은 신중했다. 최 대표는 향후 상장을 검토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시장 확대보다는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즉, 단기적인 성장성보다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주주 이익을 중심에 두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발언은 네이버와 두나무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양사는 이날 ‘계열 통합 추진’과 관련한 비전과 전략을 함께 발표할 예정으로, 디지털금융과 콘텐츠, 기술 시너지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성장 모델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한 계열사 확장이 아니라, 플랫폼 생태계 전반에 걸친 통합 전략의 일환이다.
이 같은 흐름은 네이버가 앞으로 디지털 금융 사업을 어떻게 안착시키느냐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상장보다는 내부 역량 강화와 시장 기반 조성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 여부는 중장기 전략 속에서 하나의 선택지로 검토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