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하루 만에 84,000달러(약 1억 2,344만 원) 아래로 급락하면서 시장은 대규모 청산 사태와 극심한 변동성에 휘말렸다. 특히 이번 하락은 바이낸스의 Z-스코어 수치가 –4.45까지 치솟으며, 심각한 시장 왜곡이 발생했음을 시사했다.

바이낸스 데이터를 분석한 아랍체인과 크립토퀀트는 해당 수치가 극히 이례적인 수준이며, 유동성 충격이나 고레버리지 포지션의 강제 청산으로 인해 갑작스런 매도가 촉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며칠 간 89,000달러에서 91,000달러 구간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급등락을 반복한 끝에 83,500달러(약 1억 2,276만 원) 선까지 밀렸다.

XWIN 리서치 재팬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 변화가 핵심 촉매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BOJ가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빠르게 해소됐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축소로 직결됐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펀딩비는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전체 오픈이자도 300억 달러 후반(약 44조 원)에서 270억 달러(약 39조 6,819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단기 하락이 확대되며 시장 전반에 불안을 안긴 상황이지만, 일부 온체인 분석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의 핵심 지지 수준을 주목하고 있다. 분석가 Crazzyblockk는 지난 12~18개월 사이 비트코인을 매집한 투자자들의 매입 단가가 평균 70,000달러(약 1억 282만 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지가 유지될 경우 시장 구조가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으며, 해당 지지선 하락 시 2018년 및 2022년과 유사한 약세장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11월 말의 급락 구간에서 비트코인은 80,000달러(약 1억 1,757만 원) 수준에 강한 매수 기반을 형성했으며, 이는 2025년 들어 가장 밀집된 가격대 중 하나로 분석된다. 해당 구간이 강력한 ‘축적 영역’으로 작용할 경우 향후 반등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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