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의 수석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이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BTC) 가격이 8만 4,000달러(약 1억 2,324만 원) 아래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9만 4,000달러(약 1억 3,781만 원)를 상회할 확률보다 이 수준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지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맥글론은 이러한 흐름을 2007년 금융위기 직전 상황과 비교했다. 당시에도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시작한 직후 시장은 50% 가까이 급락했으며, 그는 그런 역사적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고 본다.

맥글론은 최근 한 달 간 비트코인과 위험 자산 전체에 대해 일관되게 약세 전망을 보이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을 ‘고베타(High Beta)’ 자산으로 분류하며, 미국 S&P500 지수와 같은 주식 시장과 함께 급락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본다. 이 같은 해석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 이상으로, 전반적인 투자 위험 회피 정서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이 금에 비해 크게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이후의 디플레이션 시기를 반영하는 ‘선행 경제지표’ 같다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맥글론은 비트코인의 극단적인 ‘약세 시나리오’로 1만 달러(약 1,466만 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물론 이는 압도적인 매도세와 글로벌 거시경제의 심각한 스트레스가 전제될 때 가능한 최악의 경우다. 다만 현실적인 시나리오로는 5만 달러(약 7,334만 원) 수준까지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글론의 잇단 비관적 전망은 암호화폐 시장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비트코인이 위험자산 전반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경제 상황과의 연결성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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